먼 일

re-flect 2008/07/02 16:35
한국에선 아직도 미국소 수입 반대/이명박 퇴진 촛불집회를 하고 있고 여전히 각 사업장의 비정규직투쟁은 계속되고 있는데 꼭 이 세상 일이 아닌 것 같다. 한국에 3주 있었는데, 마지막 주에는 많이 지쳤었다. 생존권을 위한 투쟁 현장에 있으면서 보고 듣고 배우는 건 생각보다 힘겨운 일이었다. 평소에 학교에 있으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나로썬 더더욱 그러하였다. 떠나자 마자 다시 마음의 벽을 쌓고 안전한 굴로 들어가는 건 어쩜 본능이었나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그 현장의 발가벗은 열정, 그리고 초여름의 스산함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알게 됨,으로써 생긴 상처들이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딱지만 남았다. 그 분들의 상처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케어하는 것들로 부터 멀어지면, 케어하지 않게 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맞다.

이번에 유교수님이 그러셨다. 본인은, 현실에 스스로를 관여시키면서 살고 싶은 인간인데 외국에 있을 때는 관찰자이고 또 아웃사이더 일 수 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사는게 참 만족스럽다고.

자기가 사는 사회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을 본다. 과연 나는 어디에 뿌리를 내려야 할 것인가, 아니면 평생 이렇게 떠돌아 다닐 것인가.

사람이 있을 곳은 다른 사람의 마음 속 뿐이라고 누군가가 그랬다. 내가 있을 곳은? 아니, 내가 있고 싶은 곳은.



오늘의 일기

re-flex 2008/06/26 04:55
기분이 좋아졌다.

편하게 웃게 해주는 사람. 가시가 박혀 있거나 비야낭 거리는, 혹은 insensitive한 웃음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웃고 또 남을 웃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아둥바둥하거나, 뭔가 열등의식 혹은 엘리트 의식에 사로 잡혀 있거나, 자격지심이 있거나,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남을 평가하며 자기의 위치를 가늠하려는 사람이 아닌, 그냥 남을 편하게 웃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다. 다만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먼저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 보면 그냥 막 hug하고 머리를 가슴에 막 부비고 싶어진다.

좀더 나이가 들고 조금더 삶을 여유롭게 즐길 줄 알게 될 때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 매운 오징어볶음이 먹고 싶다. 박지성선수가 간다는 한국 음식점에 가볼까나.
@@오늘로 비즈니스 호텔 생활 열흘 째. 마땅히 일을 할 곳이 없어서 고민이다. 연구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서관이 조용한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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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x 2008/06/25 05:34
원하지도 않았으면서 없어지면 아쉬운-
그 것이 무엇이든.


This too, shall pass.